케이크 한 조각 A Piece of Cake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들, 뭐 얼마나 가릴 수 있겠어. 한계라는 건 어쩔 수 없이 존재하기 마련인 거야.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사실을 앞에 둔 나의 태도겠지. 현실에 좌절하고 절망하며 모든 걸 포기하거나, 아니면 그런데도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 보이거나. 나는 후자 같은 삶을 살고 싶어.

나도 너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

그때 너는 나의 우산이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에 괴로워 홀로 울부짖고 있을 때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 네가 우산을 씌워주며, 그렇게 아픔을 위로해주었다. 나의 햇살이고 기쁨이었던 너를 다시 만났다. 너에게 드리워진 먹구름을 다시 거둬주고 싶다. 어쩌다 밝았던 네가 어둠을 가득 머금게 되었는지, 내가 없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알 수 ...

담벼락 차라리 숨통을 끊어놓으면 한결 편안해지지 않을까 무작정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수단을 두고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며 '죽어 마땅해' 저 깊은 어둠까지 몰고 가면서도, 괴로움에 몸부림칠 스스로가 또 가엾게 여겨져서 온갖 복합적인 감정을 혼자 끌어안고 눈물을 겨우, 겨우, 삼켜내던 순간들 '사실은 혼자가 아니었는데' 순간적으로 정신 속 퓨즈가 나가버리면 ...

그 문 앞에서 나의 진솔한 감정을 꺼내는 게 당신에게 또 다른 불편함으로 다가올까 봐서 애써 마음을 억눌러보려던 지난날들 하지만 우연히 당신의 눈빛이라도 닿으면 순식간에 판도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뒤바뀌고 나의 세상은 어지러운 진동을 일으켰다 도망치듯 벗어난 그날의 시간들 저 문 너머에 남겨져있는, 숨겨놓은 감정들 그럼에도 간간이 그날이 그리워져서 굳게 닫...

빌런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발악하면 발악할수록 드러나버리는 추악한 내면, 추악한 실태 더는 도망갈 공간이 없다는 아찔한 현실 나는 결국, 이런 사람인 걸까

놓음의 용기 어정쩡하게 살지 말고 꾸역꾸역 붙잡고 있지 말고 놓을 거면 빨리 놓아라

멈춤 차라리 다 놓아 버리고 그저 먼 숲속 깊고 깊은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싶은 그런 날 내게 맡겨진 이 모든 일을 감당하기가 이제는 좀 많이 버겁다, 숨 막혀 그만하고 싶다

세계 A, 그 조각 가장 보고 싶지 않았던 장면을 나는 결국, 끝끝내, 봐 버리고야 말았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울렁이며 튀어나오는 끔찍한 절망감이 순식간에 주변을 에워쌌다. 지극히 어린 나이였음에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어쩌면 예견되어 왔던 일일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 어느 정도 느끼고 있긴 했으니까. ...

도전 도전은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것. 그래서 미워할 수가 없다.

2022년을 시작하며 무던히 노력하고 치열하게 애쓰던, 100%를 위해 200%, 300% 더 달려나갔던. 그때의 내가 그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두렵기도 하다.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다시 추악한 나의 일면이 드러나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지.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을 아주 희미한 용기의 불빛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는 건 생각보다 쉬운 ...

좁은 길 거세게 밀려오는 어지러운 폭풍우에도 나는 묵묵히 걸어가 보이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늪의 길이라도 나는 굳건히 나아가 보이겠다. 예측할 수 없는 그렇기에 더욱 두려울 수밖에 없는 그럼에도 희망의 아지랑이는 온다 언젠가는, 반드시.

작은 상자 하나 내 마음속, 작은 상자 하나를 들였다. 가능성 없는,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그래서 더는 쓸모 없어진 이 '감정'을 온전히 묻어두기 위해 한 선택 그래도 당신과 함께 한 순간들이었기에 나의 이 여정들도 아름다울 수 있었다. '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 그 누구에게도 차마 내뱉지 못했던, 소중하고도 비밀스러운 감정. 이곳에 잠...